신용이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시점
인류는 원초적으로 물물교환과 현물경제를 바탕으로 삶을 영위했습니다. 그러나 거래 확대와 경제 활동의 복잡성이 커지면서 물리적 화폐나 자산만으로는 부족함이 생겼습니다. 이때부터 서로의 신뢰를 담보로 한 ‘신용’이 점차 거래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며 자산으로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신용이 화폐가치와 동등한 경제적 자산으로 자리 잡은 역사적 전환점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살펴보고, 그 의미와 영향에 대해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상인 공동체의 어음과 약속장 고대 지중해 상인들은 먼 거리 무역 과정에서 현금을 직접 휴대하기 어려워 서로의 신뢰를 담보로 어음 같은 문서를 사용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거래 금액과 상환 기한, 이자율이 명시되었고, 어음이 교환 수단이자 거래의 보증으로 기능했습니다. 서로의 신뢰를 증명하는 어음이 곧 가치 있는 자산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는 거래 당사자에게 단순 약속을 넘어 법적·상업적 효력을 지닌 자산 개념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중세 길드와 금고 운영 방식 중세 유럽의 길드들은 조합원 간 상호부조를 위해 공동금고를 운영하며, 구성원이 필요할 때 금전을 빌려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대여 기록을 장부에 남기는 과정에서 ‘갚을 의무’가 화폐 현금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채권처럼 처리되었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채권이 길드 내 중요한 자산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개인의 신용이 길드 전체의 자산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근대 은행업의 등장과 신용 증서 발행 17세기 네덜란드와 영국에서는 최초의 입출금 은행이 설립되며 예금 대출 기능이 전문화되었습니다. 은행은 예금자의 자금을 대출해 주고, 차입자에게 ‘지급 보증서’를 발행하며 이를 담보로 다른 거래에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은행이 발행한 보증서는 곧 유통 가능한 자산으로 인정되었습니다. 이로써 은행 신용이 화폐와 동일하게 유통되고, 국가 재정 운영에도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신용 등급 제도와 금융상품 발전 20...